Catch.

Once started, Can never stop의 외전.


코리 시몬스 사건-으로 위장한 야녹 비숍의 목숨 구하기 사건-이 끝나고 가이는 프로파일러를 지향하면서 새로운 수사를 위해 네이트 해링턴으로, 야녹은 데이터 보안 매니저 야로슬라프 라파엘 그린버그-야로로 위장해 사건을 맡고 있다. 경찰과 첩보원인 두 사람은 밖에서는 거리를 유지하며 만남을 이어가지만 가이의 플랫에 돌아오면 달달한 생활을 이어나간다. 

이전 거짓말투성이었던 마이어 가에서의 가이는 사라지고 새로 태어나 감정을 배우는 아기 같은♡ 가이는 야녹을 바라는 자신의 마음을 애써 무시하지만 야녹의 열렬한 마음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둘의 행복한 모습이 시작되려 할 때, 야녹의 옛 동료 올리비아라는 여자가 나타난다.

-첫 파트에서 마이어 가에서의 이야기를 하는 둘의 모습이 참 좋았다. 특히 가이와 야녹이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게 많아질 때, 옛날에 자기만 가이를 열렬하게 바라보고 있고 가이에게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야녹에게는 정말 특별하지 않았을까. 감정이 서툰 가이 때문에 화장실에서 격한 시간(!)을 보내고 좀 위태로운가 했지만 다시 달달한 냄새를 풍기는 두 사람 사이가 참 보기 좋았다. 특히 가이가 야녹에게 먼저 건낸 'Thank you!'라는 인사가 어찌나 좋던지. 간단한 인사지만 많은 감정이 담겨있다고 느껴지는데 그걸 들은 야녹은 아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격한 감정이 밀려오지 않았을까.

하지만 올리비아의 등장에 묘하게 달라진 야녹의 반응과, 가이의 폰에 익명으로 오는 수상한 메세지 때문에 흥이 다 깨졌다. 다음 부분 읽기가 무서워!


가이와 야녹은 서로에 대한 마음은 변함 없지만 각자 자신에게 닥친 일로 인해 서로 미묘하게 엇나가기 시작한다. 야녹은 길리언으로부터 가이가 익명의 누군가에게 마녀족의 비서에 관한 묘한 문자를 받고 있단 소식을 알게 되고, 그 이유가 가이가 자신의 피로 야녹을 되살렸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자기 탓이라는 생각에 야녹은 성전 이후 주류에서 벗어난 이단자 무리에 접근해 정보를 찾으려 한다. 그리고 가이는 그런 야녹의 사정을 알지 못한 채 자신과의 밤생활에서 미묘하게 멈추거나 무언갈 감추는 듯한 야녹의 태도에 당황스러워 하는 와중, 익명의 누군가가 계속해서 가이의 주위사람을 언급하며 야녹과의 사이를 이간질하려 하고, 본인이 제프리 더스킨이라는 말을 남긴다.

-올리비아가 자기가 막나가던 시절에 만났던 무리들 중 하나이고 그때의 시절을 가이가 알지 않길 바란다고 말하는 야녹ㅠㅠ 너가 한 거침 하는 남자지. 여하튼 가의의 질문에 답을 거부는 할지언정 거짓을 말하지 않는 야녹이라 둘 사이에 별 문제는 없지 않을까 했는데, 가이와 잘 때 자꾸 무언가로? 누군가로? 변하려 하는 야녹은 가이와의 접촉을 거부하게 된다. 그리고 가이는 익명의 문자를 초반에 길리언에게 상담하지만 이후 미묘하게 엇나가는 야녹과의 관계를 파고들어 이상한 소리를 해대는 익명의 문자에 혼자서 일을 해결하려 하는데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이 자기가 제프리 더스킨이라니는 소름끼치는 소리를 해댄다. 이 부분에서 읽고 공포영화 본 줄 알았다, 무서워ㅠㅠ 가이가 말을 안해줬을 뿐이지 가이를 아끼는 길리언이 야녹에게 말을 해줘서 야녹도 나름대로 이단자들에게 접촉해 알아보려 하지만, 이런 각개전투 좋지 않고요... 보면 왜 항상 저렇게 서로에게 이야기를 터놓지 않는 커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소설이든 어디든 저러면 항상 끝이 안좋다고!

물론 완결 책이라 둘이 무조건 해피엔딩인 건 알지만, 알면서도 보는데 초조하고 답답하단 말이다ㅠㅠ

사람과의 관계와 감정이 서툰 가이는 미묘하게 이상한 야녹, 자기에게 뭔가를 감추는 야녹 때문에 초조해 죽겠는데 누가 자꾸 자기 협박하고, 야녹은 정말 초반에는 별 거 아닌 이유였을 뿐인데 이게 환장할 정도로 잘 어울려서 서로 사이에 오해가 쌓이는 게 썩 보기 좋지 않았다. 답답하다고!


가이는 외삼촌 리처드 킹슬리가 있는 휘슬 저택으로 향한다. 거기에는 두달 전 고용인들이 새로 물갈이가 됐는데, 알고보니 이 고용인들이 뱀파이어와 몽마족인 '이단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가이에게 익명문자를 보내고 가이와 야녹 사이를 이간질한 올리비아년ㅡㅡ이 그 배후로 있었다. 가이에게 야녹은 너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며 본인의 것이라는 개소리 낭낭한 말을 지껄이던 올리비아는 야녹을 되살린 마녀의 후계인 가이를 이단자들에게 넘기고 본인은 야녹을 차지할 생각이었는데, 마지막에 공격 당한 가이인 척 변신했지만 야녹이 사랑의 힘으로 진짜 가이를 알아봤기에 패망^0^ 꼬시다!!


줄거리 안 까먹으려고 중간에 읽다가 메모해둔 건데... 그냥 줄거리 나열이지 이건 리뷰가 아냐...8ㅁ8

하지만 책 읽은 지 좀 지나서-책도 모리아에게 돌려줘서 없다 없어!-자세한 리뷰는 포기. 기억나는 것만 써야겠다.


Catch에서 기억나는 장면은 가이로 변한 올리비아가 어떻게 손도 못 써보고 그대로 사라진 후, 야녹과 가이가 어느 빈 방에서 잘 때^0^

야녹 대사가 야한데 너무 멋져서 보면서 이 장면은 기록해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적으로 야녹 너무 멋진 거 아니냐고...


그리고 얇은 소책자 느낌의 외전 If!

If에도 뭔가 이야기 흐름 상 대화부족과 상황에 따라 보이는 오해가 있지만 Once와 Catch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느낌도 안온달까?

If에서는 야녹과 가이의 달달함만이 가득찬 책이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데이트 계획을 짜면서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처음인 것처럼 보이지 않게, 자기가 좋아하는 다른 사람을 만나게 해주려고

머리를 싸매며 고민했을 야녹의 흔적을 가이가 쓰레기통에서 발견했을 때 울컥했다. 둘이 살아온 길이나 직업특성 상 서로 시원하게 말도 못하고

다른 이름 받아가며 위장하는 삶이지만, 그 안에서도 둘이 행복할 수 있다는 걸 If에서 보여줘서 너무 행복하다. 얇은 책이지만 행복충만! 읽고나서 보람찼다.


그리고 아기여우!!!!(야광봉

진짜 Catch와 If에서는 각 권마다 기억나는 장면이 있는데 If에서는 아기여우가 빠질 수 없지.

가이가 자기를 잡아줬으면 하고 자고 가라고 해줬으면 하던 야녹이 잘 때 끝까지 가지 못하고 뭔가 자꾸 숨기는게 왜그런가 했는데, 아기여우 때문이었어ㅠㅠ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서 영국에서 보기 드물 것 같은 햇살 좋은 날 좋은 냄새가 나는 하얀 침대 시트에서 하얀 발을 모으며 자는 아기여우를 상상하는데

괜히 먹먹하고 내가 얘네들 이렇게 행복한 모습 보자고 Once부터 쭉 달렸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가이 모습까지 한 눈에 담으면

그게 행복이지! 

초반에 이해가 가면서도 가이는 답답하고 야녹은 도대체 왜저러나 싶기도 했는데, 읽다보면 그냥 이해가 가고 응원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Joy님 책에 빠져들고... 추천해준 모리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부모로부터 시작된 거짓말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거짓말로 자기를 포장하면서 살다가 뒤늦게 본인의 감정을 하나씩 자각해가던 가이가 참 좋고,

그리고 에녹! Once 시리즈에서는 유독 에녹에게 눈이 간다. 내 인생공 순위에서 당당히 상위권을 차지할 거라고!

잘생겼지만 말도 막하고 못되 처먹은 것 같고 숨기는 것도 많고 자기 감정도 몰라서 가이를 죽이려고 한 사람이고 혼자가 편하다는 야녹이지만,

진짜 야녹은 가이와 서점에 가서 책도 보고싶어 하고 사탕도 같이 먹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하고 그 사람만 바라보는 것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진정한 순정공이지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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